의령 독채펜션, 촬영 전날 낮에 도착하면 — 하루를 미리 쓰는 시간
촬영 전날 낮에 도착하면, 펜션의 하루는 두 배가 됩니다. 짐을 풀고 마당으로 나가면 아직 해가 높고, 다음 날 아침에 있을 촬영을 미리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의령 독채펜션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은 이 낮입니다.
건물 옆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카페가 있습니다. 벽에는 김스카페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붙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원두 내리는 소리가 먼저 들리고, 그 소리에 걸음이 느려집니다.
카페 안에는 긴 창가 자리가 있습니다. 낮에는 그 자리에 빛이 오래 머물러서, 책을 펴 놓지 않아도 앉아 있고 싶어집니다. 커피를 마시고 일어나면 마당의 빛이 조금 달라져 있습니다.
커피를 들고 마당으로 나옵니다. 1,000평 잔디밭이 낮에는 환하고, 그 너머로 산이 겹칩니다. 봉황대와 일붕사가 바로 맞은편이라 산의 능선이 가까이 보입니다. 이 자리에 앉으면 시간이 조금 느려집니다.
1층에는 황토방이 따로 있습니다. 민트색 벽에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창으로 빛이 넉넉히 들어옵니다. 2층과 별도로 인원을 관리하는 방이라, 세대가 함께 오실 때 나눠 쓰기 좋습니다.
황토방 옆으로는 한옥 대청이 이어집니다. 기둥과 서까래가 그대로 남아 있고, 마루에 앉으면 마당이 한 폭으로 보입니다. 낮에는 이 마루가 가장 시원한 자리입니다.
**이 집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시간은 오후 세 시 무렵입니다.** 빛이 비스듬히 들어와서 얼굴에 그림자가 부드럽게 지고, 마당의 잔디가 노란빛을 띱니다.
촬영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조명과 배경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흰 배경과 베이지 배경을 골라 쓸 수 있고, 조명은 높낮이를 조절해 얼굴에 맞춥니다. 사진관과 같은 부지라서 장비를 옮기는 일이 없습니다.
2층 거실은 낮에 가장 밝습니다. 커튼을 걷으면 창이 벽의 절반을 차지하고, 소파와 테이블이 그 앞에 놓입니다. 짐을 풀고 여기에 앉으면, 여행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날 촬영을 앞두고 머리를 정리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조명이 달린 거울 앞에 앉으면 얼굴이 고르게 비치고, 그 앞에서 옷을 고르면 색이 정확하게 보입니다.
색조와 도구는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촬영 당일 아침에 필요한 것을 찾느라 시간을 쓰지 않도록, 쓰는 순서대로 놓아 두었습니다. 준비 시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촬영에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낮이 길어지면 마당 일부가 그늘로 덮입니다. 그 그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더 마십니다. 이 시간에는 말이 줄고, 대신 마당의 소리가 또렷해집니다. 그 소리를 듣다 보면 오후가 조금씩 기울어 갑니다.
정원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이 핍니다. 잎이 두껍고 꽃이 진한 자리, 돌 사이로 물이 흐르는 자리가 있어서 걷는 동안 배경이 계속 바뀝니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한 바퀴 걷게 되는 정원입니다.
마당 끝에는 돌로 쌓은 자리와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물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건물이 뒤로 멀어집니다. 이 집의 마당이 넓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낮에 도착하면 다음 날 아침이 훨씬 편해집니다.** 짐을 미리 풀고, 마당을 걷고, 어디서 사진을 찍을지 눈으로 익혀 두면 촬영 당일의 동선이 짧아집니다. 아이가 있다면 잠든 사이에 마당을 먼저 봐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해가 지면 카페의 불이 켜집니다. 낮에 봤던 붉은 벽돌이 저녁에는 다른 색이 되고, 창으로 새어 나오는 빛이 마당에 떨어집니다. 그 빛을 보러 마당에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금은 2층 전용펜션 기준으로 평일 25만원, 휴일 35만원입니다. 휴일은 금요일·토요일과 공휴일 전날이고, 기준 인원은 4인에 1인 추가 2만원입니다. 1층 황토방은 따로 최대 5인까지, 전체로는 최대 15인까지 머무르실 수 있습니다. 15인을 넘는 단체는 전화로 상담해 드립니다.
한우산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아침에 산길을 걷고 돌아와 촬영을 시작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600평 스튜디오와 1,000평 잔디밭이 같은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낮에 도착해 마당을 걷고, 저녁에 불을 보고, 다음 날 아침에 사진을 찍습니다. 그 순서로 하루를 잡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촬영과 숙박을 함께 계획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