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독채펜션 — 1,000평 잔디밭에 한 가족만을 위한 집
의령 봉황대 앞, 강을 굽어보는 자리에 1,000평의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그 잔디밭 한쪽에 집이 한 채 있습니다. 김작가사진이야기펜션입니다. 하루에 오직 한 가족만을 위해 문을 여는 집입니다.
잔디밭은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습니다. 봄에는 새순이 돋고, 여름에는 아이들이 맨발로 뛰고, 가을에는 낙엽이 깔리고, 겨울에는 눈이 마당을 덮습니다. 어느 계절에 오셔도 그 계절의 사진이 남습니다.
이 집을 지은 사람은 사진작가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감성적인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특별한 스튜디오, 그 말이 이 집을 가장 잘 설명합니다.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하루 중 어느 시간에 마당이 가장 고운지 아는 사람이 지은 집이라서 창의 자리와 마루의 높이가 다릅니다.
펜션은 2층 독채로 쓰십니다. 벽의 절반이 유리인 거실, 창을 곁에 둔 침실, 그리고 산과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의령 독채펜션을 찾는 분들이 이 테라스에 앉아 가장 오래 머뭅니다.
아이들이 오면 잔디밭이 먼저 반깁니다. 뛰고 구르다가 지치면 마루에 올라와 눕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나중에 그 집의 여름이 한 장으로 남습니다. 이 집은 아이들의 소리를 품도록 넓게 지어졌습니다.
아침에는 안개가 산 아래에 머물고, 해가 올라오면 잔디밭이 초록으로 물듭니다. 낮에는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고, 해 질 무렵에는 테라스에서 노을을 봅니다. 하루가 이 집에서는 세 번쯤 새로 시작됩니다.
이 자리의 이름값은 주변에 있습니다. 의령 9경 중에서도 3경·4경으로 꼽히는 일붕사와 의령 봉황대가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두 곳은 김작가의 특별한 정원 한 곳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비경을 품고 있습니다. 걸어서 오르면 절의 처마와 강줄기가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봉황대에 오르는 길은 완만합니다. 해 질 무렵에 올라가면 강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우리가 묵는 집의 지붕이 보입니다. 자기 자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간은 여행에서 드물게 남는 장면입니다.
집 뒤로는 의령에서 가장 유명한 한우산의 입구가 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침 일찍 올랐다가 점심 전에 내려옵니다. 땀을 식히며 마루에 앉으면, 그 시간이 하루의 절반을 채운 것처럼 넉넉합니다.
밤이 되면 이 집의 진짜 자랑이 시작됩니다. 의령의 맑은 밤하늘에는 별이 많습니다. 도시에서는 하늘을 봐도 몇 개만 보이지만, 여기서는 불을 끄면 별이 쏟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테라스에 담요를 걸치고 앉아 있으면 시간이 다르게 흐릅니다.
저녁에는 모닥불 대신 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전구 불빛이 낮게 깔려서 서로의 얼굴이 잘 보이고, 목소리가 자연히 낮아집니다. 이 집에서 가장 값진 것은 이 조용한 시간입니다.
1층에는 황토방이 있습니다. 황토 벽과 아궁이, 아치 창과 원형 달창, 기와 처마 아래 툇마루. 온기가 마루까지 올라와서 겨울에도 발이 시리지 않습니다. 하루의 온기를 이 방에 두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층 입구에는 테라스식당이 따로 있습니다. 별도의 공간이라 다른 가족과 자리를 섞지 않고 식사와 바베큐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큰 원목 테이블에 둘러앉으면 아이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어른들은 그 뒤에 앉습니다.
가족사진을 이 집에서 찍는 분들도 계십니다. 마당과 마루와 창이 모두 배경이 되고, 사진작가가 빛을 읽으며 셔터를 누릅니다. 촬영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하루가 이어집니다. 사진과 하루가 한 동선에 있는 것이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침실은 조용합니다. 창을 열어 두면 밤에는 물소리가, 새벽에는 새소리가 들어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면 마을의 불빛이 몇 개 남아 있고, 그 위로 별이 이어집니다.
의령은 산과 강이 가까운 고을입니다. 도시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밤하늘이 남아 있고, 물소리가 들리고, 아침이 천천히 옵니다. 의령펜션을 찾는 분들이 이 넓은 하늘을 가장 먼저 이야기합니다.
이 집과 사진관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과 하루를 한 번에 묶을 수 있습니다. 가족사진을 미리 예약하시면 펜션 이용 요금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편안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촬영이 끝난 뒤 그대로 짐을 풀고 하루를 묵으시면, 사진 속 표정이 하루 더 이어집니다.
2층 전용펜션은 기본 4인에 최대 10인까지, 1층 황토방은 별도로 최대 5인까지 받습니다. 두 층을 함께 쓰시면 열다섯 분까지 한 가족처럼 지내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인원과 일정은 전화로 여쭙고 자리를 잡아 드립니다.
아침에 잔디밭에 서 보시면 왜 이 자리에 집을 지었는지 아시게 됩니다. 사방이 산이고, 앞에는 강이 흐르고, 발밑에는 1,000평의 잔디가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 오직 한 가족만을 위한 가족펜션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지지 않으셨다면, 이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 보십시오. 다음 날 아침, 같은 하루가 조금 더 천천히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