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2층 테라스에 앉아 산을 봤습니다
아침 일곱 시에 2층 문을 열었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데크가 젖어 있었고, 난간 너머 마당은 물기를 머금은 채 조용했습니다. 그 뒤로 절벽이 서 있고, 그 위로 산이 올라갑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그 산에 안개가 걸립니다. 멀리 있는 것부터 차례로 흐려지는 풍경을 한참 서서 봤습니다.
김작가사진이야기펜션은 의령사진관 옆 1,000평 부지에 있는 2층 독채입니다. 촬영을 마친 가족이 하루 더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 방보다 창과 마당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거실은 큰 창 하나로 낮의 빛을 다 받습니다. 흰 소파에 앉으면 창밖이 액자처럼 걸립니다. 비가 그친 오후에는 빛이 바닥까지 길게 내려오고, 해가 진 뒤에는 낮춘 조명 아래로 커튼 결이 그림자를 만듭니다.
주방 아일랜드와 다이닝 테이블은 거실과 이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물 한 잔을 들고 테이블에 앉으면, 앞 창으로 마당이 보이고 뒤로는 주방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도, 여섯이 둘러앉아도 자리가 남습니다.
낮에는 창가 자리가 제일 좋습니다. 소파에 기대 책을 펴면 한 장 넘기기가 어려울 만큼 졸음이 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더 그렇습니다. 빗소리가 지붕에 닿는 소리와, 가끔 물방울이 데크 난간을 튕기는 소리만 남습니다.
침실은 창가에 침대를 둔 방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커튼을 걷으면 마당이 먼저 보이고, 그 너머로 산이 이어집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눈을 감기 좋은 자리입니다.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께는 이런 날을 권하고 싶습니다. 촬영 전날 하루 먼저 와서 묵으시면 다음 날 아침에 서두를 일이 없습니다. 입실은 오후 세 시, 퇴실은 오전 열한 시입니다. 가족사진 촬영 고객은 촬영일 전이나 후에 예약하시면 50% 할인됩니다.
비가 오는 날이 꼭 손해는 아닙니다. 사진은 다음 날 아침, 빛이 맑아졌을 때 찍으면 됩니다. 그 사이 하루는 이 테라스에서 천천히 지나갑니다.
